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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후기

주성치 영화, 식신 후기

by otarumoo 2020. 8. 31.

주성치가 감독과 주연을 맡은 홍콩영화, 식신 후기를 적어 보려고 합니다.

분명히 예전에 봤던 것 같은데 완전히 낯설어요.


오랫만에 기회가 닿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여주인공으로는 막문위가 등장하네요.  [뻐드렁니를 붙이고 연기합니다.]

첫장면에 잡탕면 요리를 먹으면서 주성치가 요리를 평가하는 장면이 인상적이네요.

 

주성치는 영화에서 식신으로 등장합니다.
여타 90년대 주성치 영화 대부분이 밑바닥에서 시작해서 
성공하는 주성치를 묘사했다면, 영화 식신은 주성치가 처음부터 성공한(?) 상태로
시작하는 점이 조금 다른 것 같아요.


물론 이 영화에도 주성치의 영원한 콤보 오맹달이 등장합니다.
항상 주성치에게 당하는 역할인데,,, 역시나 이번 영화에서도 주성치한테 많이 혼납니다.


유독 이 영화에서 주성치는 악랄한 연기를 해서인지
제가 이 영화를 봤음에도 불구하고 기억이 안 났었는 모양입니다.
주변 사람들을 골탕먹이는 장면이 초반 장면 내내 등장합니다.


그러다가 학생 시절의 식신이 회상하는 장면에서부터 
우리가 익숙한 주성치의 모습이 등장하는데, 회상신에 등장하는 
여학생은 다름아닌 종려시 입니다. 
그리고 물론 현실에 등장하는 여학생은 종려시가 아니죠(ㅋㅋㅋ).


갑자기 당하던 통통한 부하 직원이 치고 나오는 중반 장면..
식신 주성치의 몰락이 시작되는 장면입니다.
식신의 잡탕면 요리에 대해 정면으로 맞서 식신을 디스하는 직원.
[영화 초반에 식신이 막문위에게 하는 대사와 동일해요]

알고보니 쇠고기를 제공했던 오맹달 할아버지와 매번 당하던 
요리사 직원이 짜고 주성치를 몰아세우는 거죠.
[그나저나 홍콩식 잡탕면에는 카레가루가 들어가는 모양입니다. 흥미롭네요.]


새로 식신으로 등극한 직원 또한 요리사 직원들을 폭력으로 대합니다.
자연스럽게 주성치가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식신에게 도전한다는 스토리 라인이
형성되는 것이지요.

영화 중반, 몰락한 주성치는 식당 사람들에게 두들겨 맞습니다. 이쯤 되니 
지나간 주성치 영화들의 모습이 겹치면서 익숙해 지는것 같네요.
막문위가 그를 돌보는데,,, 뻐드렁니에 짝눈으로 등장하는 막문위. 안타깝습니다.


주성치가 새우랑 완자를 섞으면 되잖아 란 대사를 치는데,
열받은 반대편 두목이 다들 세워놓고 대사를 하게하는 부분이 웃깁니다.

갑자기 붙은 싸움에서, 막문위는 승리를 거두고, 새우랑 쇠고기를 둘다 얻게 됩니다(??)
조금 황당하네요 ㅋㅋㅋㅋ.,,

 


[막문위가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있는데, 사실 그녀의 노래는 듣기 좋습니다.
ruguo meiyouni 라거나, manmanxihuanni 등을 들어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갑자기 진지하게 쇠고기 완자의 탄력에 대한 토론을 하는 장면은
굉장히 진지하면서도 웃기죠. [오줌싸개 완자를 먹으면 육즙이 퍽 하고 터집니다. ㅎㅎ]

뭔가를 먹은 뒤 감상을 다소 과장해서 표현하는 장면이 있지만
생각보다 재밌습니다. 저는 이런 종류의 코미디를 좋아합니다.ㅋㅋ

요리하는 영화다 보니 조금 천천히, 재료가 요리로 변하는 과정도
재미있습니다. 요즘에도 요리하는 유튜브 컨텐츠가 인기가 많은 것처럼 말이죠.

그렇게 우연히 한 콜라보레이션에서 대박을 낸 오줌싸개 완자.
영화는 줄곧 과장된 모양을 보여주지만 그것이 바로 주성치 영화 특유의 매력이 아닐까 싶네요.

그리고 그 소식은 주성치를 몰아낸 오맹달과 직원에게도 알려집니다.
자연스럽게 주성치가 오맹달에게 복수하러 가는 스토리가 예상되죠.

다시 만난 주성치와 오맹달. 웃고 있지만 
분위기는 생각보다 긴장감이 넘칩니다. 블랙 코미디의 정중앙에 있는 느낌을 받습니다.

막문위가 얼굴이 망가진 것은 다름 아닌 
식신 주성치의 깃발을 찢은 이들과

싸우면서 라는것을 알게 된 주성치.


그나저나,,,, 소림축구에서 미녀배우 조미의 머리를 대머리로 만들어 버리더니...
영화에서 막문위를 러닝타임 내내 흉한 얼굴로 연기를 시킨 감독도 참 대단합니다... [칭찬 아님]
[완전히 다른사람을 만들어 버림...]

영화 후반부, 요리대회의 사회자는.... 두꺼비 아저씨네요.(ㅋㅋㅋ)
마찬가지로 주성치 영화에 자주 나오시며 굉장히 진지한 연기를 하십니다.


백발로 등장한 주성치의 모습은, 오랫만에 진지하고 멋집니다.
영화 내내 한심하고 비열했던 주성치였지만 후반부만큼은 진지하네요.

악당들의 습격을 받고 도망치던 주성치는 우연히 소림사의 속가 제자가 됬다는 스토리 입니다.

기존의 홍콩 영화와는 조금 다른 점이, 심사위원이 말도 안되는 춤을 추긴 하지만,
약간은 뮤지컬 영화같은 시도를 보여줬다는 점이겠네요.

중국식 요리칼(넓은 칼)과 중국식 후라이팬인 웍을 이용하면서
무협영화에 자주 등장하던 의천검 도룡도가 뜬금없이 등장하는 점이 재미있네요.
[참고로 암연소혼장은.... 중국 무협소설 신조협려에 등장합니다. 응??]


요리대결이 끝나고 진행되는 결말 장면은 조금 뻔하긴 했지만,
주성치 영화 특유의 담백함은 영화 중반부터 이어진 것 같아 좋았습니다.

영화를 보니, 거의 처음 본 것처럼 새롭네요.

영화 식신 후기였습니다.

 

[영화 이미지 출처 : 다음영화 및 다음 "주성치 식신" 검색 결과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