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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후기

견자단 영화, 살파랑 후기

by otarumoo 2020. 8. 24.

영화를 사랑하는 Otaru입니다.

 

제 어린시절 90년대 초반을 달궜던 중국 영화는 단연 성룡, 이연걸의 영화였습니다.

기본적으로 복수를 모티브로 한 중국 영화에서 주인공이 좌절했다가 일어나며

숙적들을 처단하는 역할로 등장했던 이연걸은, 말 그대로 배역이 곧 배우인 것처럼 훨훨 나는

모습을 보여주곤 했습니다.

 

대표작이 많은데 개인적으로는 이연걸의 정무문, 황비홍 등을 좋아합니다.

 

코믹액션 장르에서는 단연 성룡이었는데, 폴리스 스토리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사담이 길었습니다. 90년대에 함께 있었지만 두 배우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견자단 이란 배우가 있었습니다.

 

황비홍2에서 황비홍을 상대하는 악역으로 등장하여 실감나는 액션연기를 펼치고

여러 작품에서 관객에게 두각을 드러냈던 견자단은, 이후 영웅 / 엽문 같은 걸출한 작품에서

훨훨 날더니,

 

2020년 지금까지도 왕성하게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예전 견자단의 영화를 보는 것을 좋아하는데, 그 중

홍금보와 함께한 살파랑 이란 영화를 리뷰해 보겠습니다.

 

[영화 살파랑 포스터 - 출처 다음 영화]

 

견자단이 형사로 등장하는 영화 중에는 도화선이 가장 으뜸이지만, 살파랑도 나쁘지 않은듯 합니다.

 

컨셉도 비슷합니다. 미묘한 차이가 있다면 이 영화에서는 초반에 이미 임달화와 홍금보 간의

대결 구도를 잡아둔 뒤, 나중에 임달화의 팀에 합류하는 형사 역으로 견자단이 등장하는 것이

약간 다릅니다.

 

-. 영화 속 임달화 팀의 팀원들은 직장 동료라기보다 형제 같은 느낌이 강합니다.

증인을 데려가던 중 사고를 당해 증인의 딸을 함께 키우게 되는데, 그 전부터 이미

서로간에 돈독한 의리를 과시합니다. [이로 인해 나중에 들어온 견자단을 다소 따돌리게 되죠]

 

-. 홍금보는 80년대 영화에서 "통통한 귀염둥이 액션배우" (?) 역할을 하다가

어느 순간에 주역으로 뛰어 올라, 지금의 풍채에 걸맡는 역할을 자주 맡아 합니다.

어떤 때는 무술도장의 사부로 나와 열연하고, 어떤 때는 암흑가의 보스를 연기합니다.

 

영화 살파랑에서는 후자입니다. 영화 속 가장 나쁜 보스를 연기합니다.

단순히 깡패와 경찰의 대립을 그린 영화가 아니라서 이 영화는 볼만합니다.

 

홍금보가 연기한 왕보는 증인을 가차없이 죽이거나 조직에 숨어든 경찰을 제거하는 데는

가차없지만 부인과의 사이에서 늦게 얻은 아기에게는 더없이 좋은 아버지 연기를 하고 싶어하죠.

후반부에서 그 괴리감에 일침을 가하는 장면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왕보가 밀어버린 마형사(견자단)이 추락하며 떨어진 차에는, 왕보의 아내가 타고 있었던 것이죠)

 

-. 초반에 장황하게 설명했습니다만, 견자단의 커리어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아직도 왕성하게 작품 활동을

해 오고 있구요. 정통 무술을 통해 주고받은 액션연기가 80-90년대 홍콩 액션영화였다면,

 

이후 영화에서 그가 보여주는 액션은 중국 정통무술의 스펙트럼을 뛰어넘습니다. 

견자단의 도화선에서 견자단은 이종격투기에 가까운 무술로 빌런들을 제압하고, 

엽문 에서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영춘권을 구사하여 적들을 쓰러뜨리죠. 

 

어느 액션영화에서 등장하든, 견자단은 그에 맞는 움직임을 통해 액션을 펼치는데,

쿵후에 갇혀버린 중국영화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그의 독특한 가족 출신도 한몫 했을 것 같네요. 무술가의 아들로 태어났으니...]

 

 

-. 주먹이 센 형사 컨셉으로 등장합니다만, 영화 한편을 할애해서, 그가 제압했던 불량배가

맛이 가버렸다는 모습을 보여주며, 마 형사가 반성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열혈 형사를 자주 연기했던 견자단이지만, 영화 살파랑에서의 견자단은 그런 면이 조금 다르죠.

 

물론 후반부 홍금보와의 일전이나, 오경과 시원하게 붙는 격투씬은 자비가 없습니다. ^^

 

영화 살파랑에서 잔인한 배역을 꼽자면 단연 오경일 것입니다.

 

굉장히 날카롭고 잔인하고 시원한 액션을 보여주는 오경인데,,,,, 저는 이 배우가 뭔가 어색합니다.

그냥 취향입니다.

 

인물, 액션, 연기 뭐 하나 빠지는 게 없어요. 근데 그냥 좀 그래요....

 

암튼, 영화 살파랑에서 오경은 진반장의 동료들을 싹 다 제거해 버리고,

후반부 견자단과 시원한 한판 승부를 보여 줍니다.

 

영화 전개상 견자단에게 패배하는 설정이지만, 미소 속 잔인한 액션 연기만큼은 일품이었던 것 같습니다.

 

 

 

-. 마구잡이로 치고 베어 넘기는 기존의 중국 범죄영화와 살파랑은 조금 다릅니다.

감독도 영화를 전개하고 자기 생각을 펼쳐 나감에 있어 조금은 고민한 흔적이 보이는 듯 합니다.

 

보다가 조금 엉성한 흐름이 많이 아쉽긴 하지만, 홍금보, 견자단의 열혈 팬이라면

그 정도 어색함은 감당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영화 살파랑 후기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