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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후기

[생애 최고의 영화] 무간도 리뷰 (1편)

by otarumoo 2020. 9. 8.

영화를 사랑하는 otaru 입니다. 영화 리뷰를 적어 볼건데,

제목을 조금 거창하게 적어 봤습니다. '생애 최고의 영화' 무간도 라고 지어 봤는데요.

 

홍콩 영화는 특정 시점을 넘어서 쇠락의 길을 걸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무간도 영화만큼은 제 생애 최고의 영화 중 한 편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고의 영화 라는 타이틀은 사실 개인 취향이 많이 작용하겠지만 아시아 느와르 영화의 한 획을 그은 작품임에는 틀림이 없어 보입니다.

[영화 무간도 포스터 출처 - 다음 영화]


사진은 포스터만 실을 생각입니다. 코멘터리 위주로 적어 볼 거고, 영화를 보셨다는 전제 하에 적어 보는

무간도1 리뷰입니다. [이제 10번 정도 본 것 같습니다. 1편은 무간도 시리즈 최고봉이고, 속편이 굳이 나올 필요가 없었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한 사람으로 이 글을 적어 봅니다.]

 

-. 홍콩의 어느 절에서 시작하는 영화. 한침(증지위) 는 조직원을 불러 놓고 자기가 조직에서 크게 성장한 이야기를 들려 줍니다. 여러 시행착오와 희생을 겪으면서 한침 또한 조직원을 경찰에 잠입시킬 필요성을 느꼈을 것입니다. 무간도의 주인공인 유건명(유덕화)의 젊은 시절이 등장하는 장면입니다. 유건명의 어린 시절은 진관희가 맡아 열연합니다.

진관희의 1편에서의 활약은 많지 않습니다. 대신에 무간도 제로(0) 에 해당하는 과거 이야기, 무간도2편에서 주인공을 맡아 한침의 애인을 사랑한 이야기부터, 메리를 만난 이야기가 등장하죠. 그는 한침의 조직에서 경찰로 잠입하는, 스파이 역할을 수행합니다.

 

-.  다음 장면, 경찰 학교에 등장한 진영인[양조위], 경찰 학교에서 면접을 보는 장면에서 꼼꼼한 관찰력을 인정 받고, 경찰에서 한침의 조직에 잠입하는 스파이로 발탁됩니다. 공식적으로는 경찰학교에서 쫓겨나게 되는데, 유건명[진관희]가 자기가 나가고 싶다는 장면이 인상깊습니다. 속편 / 3편에서도 저 장면은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3편에서의 여명도 저 자리에 있었다는 설정이니까요.]

 

-. 무간도 1편은 내용 하나하나가 함축적이지만 여러 번 보면 인물간의 상황이 이해가 갑니다. 속편이 필요 없다고 다소 건방지게 표현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조직과 경찰, 각자의 조직에서 상대 단체로 숨어들어가 적응하는 이들의 고군 분투, 그리고 스파이를 찾아 내기 위한 각자의 노력과 그 끝을 담았습니다. 사실 경찰도, 조직도 유건명과 진영인만을 스파이로 심지 않았다는 점에서 조금은 읽기 쉬운 느낌의 영화지만, 영화는 감독의 의도대로 만든 반전을 찾는 것이 목적은 아니니까요. [착각해서는 안될 부분 중 하나입니다. 아무도 영화에서 작정하고 반전을 찾는 것에 점수를 주지 않습니다.]

 

-. 무간도 1편이 좋은 점은, 주연 배우부터 조연 배우까지, 각자의 위치에서 선을 지킨 연기로 영화 전체를 빛낸다는 점입니다. 모두의 행동과 말은 개연성을 가지고 영화 전체를 아우릅니다. 한침과 황반장의 첨예한 대립과 그들의 파멸, 유건명과 진영인이 만나 우연한 계기로 인해 어그러지는 후반부, 그리고 옥상에서의 긴장감 등. 어느 하나 버릴 것 없는 장면의 연속인 영화입니다. 가히 인생 영화라 해도 될 만 합니다.

 

-. 영화 속 내용 설명을 위한 장면이 많습니다. 1~3편을 다 보면 이해되는 부분이 많은데, 대부분 1편의 내용만으로도 큰 무리가 없습니다. 우연히 길에서 만난 진영인의 옛 애인이 딸의 나이를 속이는 부분에서, 아이가 진영인과의 교제 중에 낳은 자식임이 짐작되며, 서로 사랑했지만 조직의 일을 하는 진영인을 견디다 못해 여인이 떠나갔음을 알 수 있죠.

진영인이 사고를 많이 치고 다녀서 정신과 의사 [진혜림]에게 면담을 가는 벌을 받습니다. 자주 가면서 불안감을 감소시키는 진영인과 그를 바라보는 진혜림의 모습에서 서로에 대한 애정이 느껴집니다. 스토리상 3편과 이어집니다.

진영인이 한침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도청기를 창문 뒤에 설치하는 점이 아주 신박합니다. 한침은 '내가 가장 신뢰하는 사람은 너야' 라는 대사를 진영인에게 하지만, 그 말에 큰 무게감이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3년 정도 한침을 모셨던 진영인은 영화 내내 자기가 스파이라는 점을 들킬까봐 노심초사합니다. 애초에 서로가 스파이다 라고 알려주고 시작하는 영화라 진영인과 유건명의 상황 자체가 긴장감을 유발하지는 않습니다. 대신에 보면 볼수록 묘한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 영화라 할 수 있겠습니다.

 

-. 진영인과 함께 다니는 아강 이란 캐릭터는 과격하지만 정이 많습니다. 진영인이 2편에서 감옥에서 만난 아강에게 작정하고 대드는 장면이 나옵니다. 한침의 신임을 두텁게 받고 있는 부하를 구워 삶는 것. 진영인이 가장 먼저 한침의 조직에 잠입하기 위해 했던 행동입니다. 1편에서는 이미 친한 상태로 나오지만 2편을 보고 1편을 보면 조금 더 흥미롭게 둘의 관계를 알 수 있습니다. 다만, 아강이 죽는 장면에서조차 진영인이 스파이라는 것을 모르고 죽은 점에 대해서는 조금 씁쓸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스포일러 다소 기입]

-. 영화 후반부,  진영인이 유건명을 위협했을 때 등장한 형사가 있습니다. 사실 무간도를 쭉 보고

자주 보다 보면. 생각보다 카메라가 그 형사를 자주 비추고 그의 대사까지도 놓치지 않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큰 비중은 아니지만, 후반부까지도 '필요하긴 한' 애매한 캐릭터입니다.

유건명의 선택으로 인해 조금은 능동적인 방향으로 영화가 끝나게 되는데, 진실 규명을 위해 3편이 등장했다고 봐야겠습니다. 다시금 언급하지만, 무간도3편은 굳이 필요한 작품 같지는 않습니다 (자주 보고 좋아하는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등장인물로 등장하는 배우에 대해]

무간도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활활 타오르는 배우는 유덕화도 아니고 양조위도 아닙니다.

증지위 라고 생각합니다.[한침 역할을 맡은 배우]

오래 전 오복성 시리즈에 등장하는 자그맣고 귀여운 그가, 무간도 시리즈에서는 조직의 중간 보스에서부터 보스를 제거하고 정상까지 오르는 압도적인 보스로 등장합니다. 1편에서 그의 카리스마가 조금 덜 들어간 부분이 있지만, 2편을 보고 나면 그의 자그마한 체구나 귀여운 외모가 오히려 무서워 보이기까지 합니다.

[그래서 실제로 폭력배 이슈가 있었는지도 모르겠네요. 이 부분은 조금 안타깝습니다]

 

증지위를 극찬했지만, 그보다 오래 전에 홍콩 영화계를 찢어버린 양조위, 유덕화, 증추생 등의 배우가 열연한다는 점이 참 좋습니다. 스토리 라인이 탄탄하고 등장 인물들의 밸런스도 잘 맞는 작품이지만 좋아하는 배우들이 등장해서 적정 선을 지키는 연기를 합니다. 너무너무 멋진 영화 입니다.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에서 주연으로 등장했던 모습이 너무 강한 진혜림. 영화에서 아주 비중 있는 역할은 아니지만, 특유의 눈빛과 외모 덕에 무간도1편, 3편에 등장하여 연기하는 부분이 참 좋네요. 예전부터 매력이 넘치는 배우라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홍콩 영화의 절정, 느와르 영화의 교과서 같은 영화,

무간도 리뷰를 마칩니다. 2편, 3편에 대해서도 추가적으로 리뷰를 해 보려고 합니다.

특히 2편은 1편의 해설을 위해서라도 리뷰를 해 보는게 좋을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