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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후기

영화 바람의 파이터 후기

by otarumoo 2020. 9. 10.

극진 가라데, 최배달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영화 바람의 파이터 후기



영화를 사랑하는 Otaru입니다.

극진가라데 한국인 최배달의 일대기를 영화화한 바람의 파이터 영화 후기를 적어 보겠습니다.



영화 내용이 전적으로 실제는 아닐거라 봅니다. 가급적 영화 자체 느낌으로만 리뷰하려고 합니다.



-. 중국 영화, 정무문하고는 상관이 없는 영화지만, 보면서 영화 정무문 생각이 났습니다.

시대도 장소도 내용도 다르지만, 일본인과의 대립을 담은 영화이고, 스승 역할을 하던 이의 죽음 후

각성하는 최배달의 모습이, 작정하고 일본인 도장을 깨부수러 가던 정무문의 진진과 닮았습니다.



-. 배우 양동근이 등장해 일본에서 지내던 무술인 최배달을 연기합니다. 개인적으로 너무 팬이고

좋아하는 배우입니다만, 안타깝게도 영화 속에서 대사의 전달이 어눌한 부분이 아쉽습니다.

실제 최배달의 모습을 보니 오히려 배우 마동석의 우락부락한 체형에 좀더 가까워 보이던데,,

다만 탁월한 연기력으로 제가 느낀 아쉬움을 커버하는 양동근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 배우 정태우는 우연히 최배달과 만나 일생을 함께하는 친구 춘배 역으로 등장합니다.

[아마도 가상의 인물일 것 같습니다.] 워낙 연기를 잘 하는 배우라 그런지 영화 바람의 파이터에서

상당히 고된 배역을 맡아 열연합니다.



-. 무술감독 정두홍이 최배달의 어린 시절 택견을 가르치던 이로 등장합니다.

빡빡하던 그 당시 일본에서 곤경에 처한 최배달을 도와 무술도 가르치고,

무엇보다 무사시의 서적을 건냄으로써 정의를 통한 힘의 쓰임, 무도 자체의 철학에 대해

최배달에게 지도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지는 배역이네요.





-. 당시 일본 상황상 카미카제 (자폭용 비행단)을 비행학교로 착각해서 일본으로 넘어가는 최배달.

이로 인해 죽을 위기에 처하다가 우연히 일본인 장교와 대결하게 되는 장면이 인상적입니다.

장교의 칼을 보고 겁에 질려버린 그는, 이후에도 세계대전이 끝난 후 일본에 머무르며 만난

불량배와의 대결 중 칼을 보고 파랗게 질려 오줌을 싸게 됩니다.

이로 인해 이케부쿠로의 오줌싸개 란 별명을 얻게 되는데 이 부분에서 양동근의 열연이 돋보입니다.



-. 다시금 무술을 배우기 시작하는 최배달.

우연히 미군에게 폭행당하는 게이샤 (요코)를 도와주게 됩니다. 계기가 되어 맹호라는 별명을 얻고

곤경에 처한 다른 일본 여인들을 구해주죠.

장교를 다시 만나게 되는데, '자기들이 우리나라 여자들에게 나쁜짓을 했는데'라는 대사에서

다시금 일본군에게 고통받은 당시 우리네 사람들 생각이 나서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나쁘고 고통스런 역사지만 우리는 꼭 기억해내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죠.



아무튼 요코와 가까워지는 최배달. 미군의 군번줄을 떼서 모으는데,

여담이지만 군번줄은 총 2개의 목걸이 인데, 전쟁 중 죽은 군인을 식별하기 위해 2개입니다.

(하나는 챙기고, 다른 하나는 죽은 군인의 이빨에 꼽는 용도입니다)





-. 기어이 불량배들에게 죽임을 당하는 최배달의 스승.

정신없는 복수 끝에 역량 부족을 느낀 최배달이 훈련하는 장면이 한동안 등장합니다.

홀로 산에 들어가 단련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요즘 자주 나오는 예능 프로, '나는 자연인이다' 가 잠깐 생각나는데, 물론

예능 프로에서의 가벼움은 없고, 한겨울 고생하거나 고통스럽게 설산을 오르고

맨발로 단련하는 최배달의 모습이 등장하죠. 대단한 장면이지만 제가 그 상황이 되고 싶지는 않더군요.





-. 니조 도장을 시작으로 하여 최배달은 일본 전역을 돌며 각지의 무도인들을 패배 시키는

'무사시의 도장깨기' 를 스스로 합니다. 사실 영화 내 80% 대사가 일본어이고

등장하는 인물들도 일본인(설정상..) 사용하는 무술은 극진 가라데 (일본 무술)

나중에 정당방위로 대결중에 죽인 일본사람의 아내와 아들에게 사과하는 방식도

일본 방식(도자게) 입니다. 어느 정도는 일본문화가 풍겨있는 영화입니다.

[물론 항일 영화(?)에 가깝습니다.]



-. 도장 깨기를 하며 유명세도 얻게 되지만, 격투를 지속해 가며 상처도 늘어갑니다.

우연히 대결중에 상대방을 죽이게 되고, 한동안 그의 가족에게 가서 속죄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결국은 다시 멋지게 단련하고, 처음 장면에 등장하는 장교를 만나 일대 대전을 치룹니다.





-. 중국 영화 정무문이 생각나는데, 정무문에서 일본인과의 대결 끝에 일본인을 쓰러뜨리며 화려하게

마무리가 되지만, 영화 바람의 파이터에서 그들의 대결은 조금 다른데요.

치열한 접전 끝에 일본인 장교를 쓰러뜨릴 수도 있었지만, 최배달은 그의 얼굴 앞에서 주먹을 멈추고

눈빛이 오가면서 장교가 패배를 눈빛으로 인정하고 부하들을 추스리는 장면은,

영화 내용을 떠나 아름다운 장면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안타깝게도 마지막 장면을 보면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한채 숨을 거두었따고 하는

최배달. 사람의 인생사가 파란 만장한 부분이 많지만 그 시절 안타까운 삶을 살았음에도

한평생 멋지게 살았던 남자를 배우 양동근이 연기하며 풀어가는 점이 아주 좋았습니다.



아주 인상깊은 작품은 아니지만, 어느 무도가의 성장형 영화라는 관점에서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