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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후기

주윤발 영화, 첩혈쌍웅 후기

by otarumoo 2021. 3. 5.

오우삼의 느와르 영화에는 역설적으로 비둘기가 등장합니다. 피가 튀는 가운데 가끔 느닷없이 등장하는 비둘기씬.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와 폭력적인 장면의 교차 배치. 저는 이 부분이 참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미뤄뒀던 주윤발 영화 첩혈쌍웅 후기 간단히 적어 보겠습니다.

영화에서 주윤발은 킬러로 등장합니다. 임무 수행 중 총기 사고로 어느 여자의 눈을 다치게 하고, 이로 인해 그녀에게 얽매이면서 사랑에 빠지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사실 그 시절 주윤발의 연기라면 뭘 해도 사랑받을 것 같습니다만.

 

코트가 잘 어울리는 주윤발. 미리 타겟을 없애기 위해 전투를 벌이는 초반 장면입니다. 순백색의 머플러가 남들이 둘렀다면 진짜 웃겼을 것 같은데 주윤발은 그걸 또 찰떡같이 소화해 냅니다.

주윤발에게 일을 주던 남자. 조직 내에서 결정으로 인해 주윤발에게 돌아갈 돈이 가지 않고 그들은 그렇게 서로에게 총을 겨눕니다. 주윤발은 영화에서 총알을 한발 남겨둔다고 말하죠, 그게 적을 죽이든, 내가 자살하든 쓰겠다고.

중국 영화를 보면 특유의 체면 살리기가 있어서인지 그들은 친구끼리 끝까지 배신하지 않고 돈을 돌려주려 노력합니다. 그 노력이 이뤄졌다면 주윤발은 자기가 실수로 눈을 다치게 한 여인과 도망가서 각막 이식 수술도 받고 행복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영화 속 대사처럼 이미 킬러라는 직업으로 들어간 사람이 그 세계를 나올 방법은 없는 것 같습니다. 역설적으로 마지막 부분에서 주윤발은 본인이 눈을 다치게 됩니다. 마치 인과응보와도 같습니다.

바(Bar)에서 노래를 부르던 여인, 총기 사고로 눈을 다쳐 앞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죄책감이었는지 애정이었는지 주윤발은 그녀의 곁을 맴돌며 지키다가 각막이식 수술을 받기 위해 청부업을 계속하지만 마지막 작업에서 돈을 받지 못해 그녀와 떠나지 못합니다.

이수현이 맡은 열혈 경찰역도 흥미롭습니다. 그들은 경찰같지 않은 경찰, 킬러같지 않은 킬러로서 서로에게 우정을 느끼게 됩니다. 순수하게 내용만 놓고 보자면 황당합니다.

그러나 그 시절 감성으로 영화에 몰입하면, "그럴 수도 있겠다" 고 생각하게 될 겁니다 (응??) 암튼 그렇습니다. ㅋㅋ

오히려 나이 어린 분들이 90년 전후 느와르 영화를 감상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꼰대라서 그런것도 있는데, 예전 영화만이 주는 특유의 감성. 그것을 이해한다면 젊은 친구들도 분명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하거든요. 그 시절 총질만 가득하던 홍콩 영화가 많습니다만, 영화 첩혈쌍웅에서의 느와르는 여타 작품과는 조금 다릅니다. 

찐득한 초코바를 씹는 기분. 달콤한 찐득함... 영화 첩혈쌍웅 후기였습니다.

youtu.be/A9KQ-dutyiA

제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otaru tv입니다. 골프 / 여행 / 음악 등을 업로드하곤 합니다.

블로그를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면서 외람되지만 채널 구독도 좀 해주시기를 부탁드리면서

글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