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타루입니다. 2주전 주말에 본 영화
강철비2 : 정상회담 후기 간단히 적어볼까 합니다.
-. 영화는 남북 평화회담을 앞둔 한반도 라는 설정에서 출발합니다.
북한에서 한국 / 북한 / 미국 정상이 만나 회담하는 동안,
중국 / 일본 이해관계가 얽힌 자들이 엉켜 만드는 이야기 입니다.
적어도 초반에는 그렇습니다.
-. 어느 순간에 쿠데타로 인해 한국/ 북한 /미국 대통령들이 잠수함에 갇히고,
핵잠수함 안에서 일본의 사주를 받은 북한 장군이 도리어 일본 영토를 향해 핵을 발사한다는
다소 황당한 설정. 애초에 세 나라의 정상이 북한에서 만난다는 발상 자체가 독특하긴 합니다만
예로부터 세습되었던 북한 정권이 단순한 영화적 장치 때문에 쿠데타에 성공할 리 없죠.
오랜 기간동안 체제 유지를 연구해 온 북한의 최고 우두머리가
잘 짜여진 쿠데타 계획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가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 배우 정우성은 이번 영화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통령으로 등장합니다.
복잡한 한반도의 정세를 고민하는 지도자로 등장하는 정우성의 모습은 멋지지만,
영화에서 잡은 컨셉과 완전히 잘 어울려 움직인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아울러 이익에만 쫓아 움직이고 있는 우리나라의 정치 현실과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라 보시면 되겠습니다.
-, 배우 곽도원은 북한 제일의 지도자를 배신하고 일본의 사주를 받아 움직이는
냉혹한 장군 역할로 등장합니다. 귀에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같은 그의 연기는
강철비2 에도 최적화(?)된 캐릭터인 것 같습니다. 오랫만에 스크린에 등장한 미남 배우
류수영과 합을 맞춰 잠수함에서의 긴장감 조성에 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 유연석..
글쎄요. 우리는 현 북한 지도자가 누구인지 알고 있습니다. 깡마른 느낌의
유연석을 북한 지도자 역할로 등장시킨 것은 감독의 자신감 같긴 한데,,, 영화 속에서
조금 언발란스한 느낌을 많이 받은 것 같습니다.
영화는 중반이 되고 나서부터는 잠수함 액션 영화로 변신합니다.
부함장을 맡은 배우 신정근 씨의 열연에 무게감을 두고 싶었을까요.
영화 속 쿠데타를 일으킨 곽도원이 미쳐 날뛰는 동안, 동요하지 않고 혼자 묵묵히
잠수함에서 일어나는 여러 문제를 담담하게 해결한 뒤, 대통령과 함께 생존해 나가는
마지막 모습은 .... 음 별도로 표현하기 난해하네요.
언제나 그렇듯 결말을 "좋게좋게" 마무리 하고 그런 종류의 영화를 보는데
익숙해 져 버린 우리입니다. 한치의 빗겨나감도 없이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영화를 보며
안도할 분들이 몇이나 될까요.
우리나라의 현재 상황은 내부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의 공포와
부동산 시장 폭망을 불러 일으킨 집권당의 실책 때문에 어수선 합니다.
국뽕(?) 이라고 표현하는 말도 안되는 감정조차 없어지는 이 때,
희망적인 영화 강철비2 : 정상회담 을 보고 나면 정말 후련할까요. 좋아하는 배우들이 잔뜩 나오지만
많은 실망감을 안겨 준 영화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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