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걸 영화]의천도룡기 후기

오랫만에 글을 씁니다. 이연걸 주연의 영화 의천도룡기를 예전에 봤었는데

최근에 다시 한번 감상할 기회가 있어 후기를 적어 봅니다.

여러 이연걸 영화가 있습니다만, 의천도룡기가 정말 대단한 작품인 것 같네요.

[중국 무협 소설 김용 작품을 읽어보셨거나 관련 영화를 보신 분들께는 걸작으로 회자되는 영화입니다]

이연걸 의천도룡기 영화 포스터 - 출처 다음 영화

-. 무당파 장취산 과 은소소의 아들인 장무기는 무당산에서 장삼풍의 생일을 맞아 방문했다가

금모사왕 사손의 행방을 묻는 현명이로에게 현명신장을 맞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금모사왕의

도룡도를 노리는 5대문파 앞에서 장취산은 자결하고, 은소소 또한 칼로 스스로를 찌릅니다.

치명적인 한독을 품은 장무기는 서서히 죽어가고 무당파 내에서도 송청서와 아미파 주지약의 수에 당해

쫓기다가 절벽에서 떨어지게 되죠.

: 여담이지만 그 시절 악역으로 자주 등장했던 예성 / 주비리 같은 배우들이 참 애잔합니다.

항상 이연걸의 반대편에 서서 격투신으로 등장했던 배우들...

장취산 역할로 등장한 오진우도 반갑더군요. 홍금보도 마찬가지구요.

 

 

-. 우연히 소림사 주방에서 구양신공을 익히게 된 남자. 

장무기와 소소는 절벽에서 떨어졌다가 구양신공을 익힌 소림사 주방장을 만나게 됩니다.

몸에 한독이 있던 장무기는 남자를 속여 구양신공을 전수받게 되고 예전보다 더 강해지게 되죠.

: 우리는 여러 작품에서 이연걸을 만납니다. 여러 스타일이 있는데 의천도룡기에 등장하는 이연걸은

전통적인 중국 복색을 한 차림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이연걸의 짧은 스포츠머리나

변발이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 이연걸의 의천도룡기는 소설을 읽어보신 분들께서는 익숙하게 다가오는 스토리가 매력입니다.

5대 문파가 성곤의 계략으로 인해 광명정을 습격해 위기에 빠지자, 장무기가 등장하여 명교

[5대 문파는 마교라고 부릅니다] 사람들을 구출해 내죠.

 

나름 원작에 충실하면서 사람간의 질투하는 감정도 잘 묘사한 작품입니다.

그건 그렇고 의천검 이야기를 빼 놓으면 안되겠지요.

-. 아미파 장문인 멸절사태가 들고있는 저 검이 바로 의천검 되겠습니다

( ※ 그나저나 저 배우가 유가령이 맞나요? 정확치가 않네요. )

소설에서도 그렇지만 아미파는 5대 문파에 속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멸절사태가 사람을 의천검으로 베어 내는 모습은

잔인하기 짝이 없습니다. 막상 의천검을 들지 않은 멸절사태는 그리 강하지 않아 장삼풍에게 제압당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정파를 대표하는 장문이라고 하지만 영화 속 멸절의 모습은 악당 그 자체입니다.

오래된 영화다 보니 의천검을 꺼내 베어 내는 영상효과는 조금 어설프지만 분명 그 당시 기술력 치고는 

혁신적인 영상이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영화에서 장민은 장무기의 어머니 은소소 역할이면서 동시에

장무기를 유혹하는 원나라의 조민 역할도 동시에 수행합니다. 연기도 훌륭하지만 특유의 매력 넘치는 외모는

의천도룡기에서도 빛을 발하는 것 같습니다. 초반에 은소소 역할로 자결했다가

중반 이후 조민으로 다시 멀쩡하게(?) 살아 돌아오는 모습이 다소 우습지만

영화 중반에서 장무기를 약점 잡아 괴롭히는 모습은 정말이지 매력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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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별도로..

 

영화가 끝나면서 후속작품 제작을 암시하듯 하는 결말로 자연스럽게 마쳐집니다만

20년이 넘게 지난 지금까지도 이연걸의 의천도룡기는 후속편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다소 황당한데요. 주연인 이연걸 / 홍금보 등이 이미 노장이 되어 버려서 2편이 나올지 여부도 불분명하지만

후속작이 제작 되더라도 완전히 새로운 인물로 주연 배우들을 구성해야한다는 리스크 속에서

섣불리 속편 제작이 되지 않다가 오늘까지 이르른 것 같기도 합니다.

 

은소소 / 소소 / 주지약 등 의천도룡기에서 등장하는 여러 여자 등장인물을 완벽하게 재현해 낸

여러 배우들에게도 좋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말 그대로 홍콩 영화의 전성시대를 열었던

구숙정 / 장민 등의 배우가 열연하면서 멋진 작품이 탄생했던 것 같습니다.

 

영화 의천도룡기 후기를 마칩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