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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후기

김래원 영화 해바라기 후기

by otarumoo 2021. 1. 11.

영화를 사랑하는 Otaru입니다. sk BTV를 집에서 보고 있는데, 영화 란에 올라온 것들을 훑어 보다가

김래원 주연의 영화 해바라기를 봤습니다. 일전에 본 적이 있는데 아시다시피 이 영화는 개봉했을 때보다 나중에 관객들로부터 입소문을 타고 꾸준한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다보니 다시 보고싶어져서 모처럼 정주행을 했었네요.

[영화 해바라기]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주연 김래원 김해숙 허이재 라고 표시되어 있습니다. 나머지 배우들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데 마찬가지로 나중에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우리에게 익숙한 큰 배우(?)가 된 여러 사람들이 등장하니 이 또한 재밌더군요.


줄거리는 다소 진부합니다.

술 먹으면 괴팍해지는 주인공 오태식이 조직에서 패싸움 중에 사람을 죽이고 감옥에서 나옵니다.

 

개과천선을 한 주인공이 고향에 돌아와 조용히 살면서 감옥에서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적은 수첩에는

기차에서 계란 먹기 같은 소박한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마냥 조용히 살고 싶었던 그였지만 돌아간 고향에서 깡패들과 엮이고 나이트클럽 건설을 위해 어느 식당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주변사람들이 크게 다치고 목숨을 잃게 되자, 분노한 주인공 오태식이 나이트클럽에 홀로 쳐들어가 빌런들을 제거하고 자기도 죽음을 맞는다는 스토리.

말 그대로 배우들 명연기가 살린 작품인데, 유감스럽게도 배우 허이재의 연기는 다소 어색했고, 영화 중 제법 비중을 차지하는 조연급 불량배의 국어책 읽는 연기 (그래 이건 기회야, 형님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으아아아아)가 아쉬우면서도 엄청 기억에 남는 작품입니다.

간단히 사진 몇 장만 추려 보며 영화 리뷰를 해 보겠습니다.

영화를 보셔서 내용을 아는 분들이 다시 보면 상당히 먹먹한 이 장면, 

잘못을 뉘우치고 돌아온 오태식을 맞아주는 어머니. 실제로는 오태식의 어머니가 아니고

오태식이 싸우다가 목숨을 잃게 한 희주 오빠의 어머니입니다. 자식을 죽인 남자를 용서하고 친아들처럼 대하는 김해숙의 연기, 워낙 명배우라 잘 소화해낸 부분이 있겠지만 다소 엇나간 영화의 흐름을 단단히 잡고 가는데 큰 공헌을 했다고 봐야 하겠습니다.

영화 후반에 보면 결국 단념하고 식당을 팔기로 하고 정리를 하던 중 김양기(김정태)의 손에 목숨을 잃게 되는데, 마찬가지로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스쳐 지나가듯 흘러갈 수도 있는 장면을 멋지게 연기하면서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합니다. 배우 김해숙 님의 명연기, 그리고 김래원의 연기가 이 영화를 살렸습니다.

앳된 얼굴의 김정태(맨 우측)이 뭔가 재밌습니다. 영화도 나름 오래 시간이 흘러서인지 예전 김정태의 모습이 뭔가 재미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지금도 저 얼굴을 유지하고 있는데 관리를 잘 하시는군요.ㅋㅋㅋ

사고를 내기 전 오태식은 동네 패거리의 우두머리 역할을 했습니다. 사고를 내고 감옥에 들어가면서 양 옆에 있는 두 건달이 동네의 두목 급으로 올라가게 되죠. 다만 여전히 둘은 오태식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점이 재미있습니다.

배우 김병옥. 외모에서 뿜어져 나오는 아우라가 있습니다.

외람된 이야기겠지만 배우 김병옥 씨가 영화 속에서 선한 역할로 등장한다면 저는 그 어색함을 이겨내기 어려울 것만 같네요. 적다보니 뭔가 놀리는 것처럼 되었지만 암튼 악당 역할에 찰떡인 배우입니다.

영화 해바라기에서는 목적 달성을 위해 부하들을 굴려 결국 원하는 바를 이뤄 내지만 분노한 오태식에게 응징당하면서 몰락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워낙 명대사가 많고 인상적인 장면이 많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이 영화의 스토리 라인은 진부하고 많이 유치한데, 그래도 참 매력있습니다. 뭐라 딱 설명하기 어려운데 그렇군요.

병진이 형입니다. 과거 오태식이 사고를 치던 시기에 다리를 다쳐 다리를 저는 모습을 보이면서

오태식이 감옥에 간 뒤에는 김병기 회장의 기사로 일하며 자존심을 구기죠. 딱히 오태식과 악연은 없는 남자라서 팔을 망가뜨릴 때 오태식과의 옛정을 생각해서 완전히 망가뜨리지 않습니다. 덕분에 영화 속 마지막 장면에서 병진이 형은 나가 있어

"나가 / 뒤지기 싫으면" 이라는 명대사의 주인공이 되죠. Feat. 고맙다 태식아


희주를 오토바이 타고 뒤를 쳐버려서 크게 다치게 하고, 희주 어머니를 죽음에 이르게 한 악당들을 무찌르기 위해 정장을 입은 오태식의 모습입니다. 영화를 안 보신 분들조차도 이 영화의 명대사를 읊을 수 있을 정도로 이미 역주행이 완전히 끝났는데요.

영화 해바라기 명대사

나다 10 ㅅㄲ 들아. 너네 그러면 안됬어.... 꼭 그렇게 다 가져가야만... 속이 후련했냐!

로 시작하는 이 영화의 명대사 부분은 다행히 유튜브에도 저작권의 위기에서 벗어나(?) 업로드 되어 있더군요.

한번씩 가셔서 보시면 사회생활에서 개그를 하거나, 진지하게 연기 연습을 하고 싶을 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리뷰가 옆길로 좀 샌 감이 있지만 명배우들의 혼신을 다한 연기, 그리고 조금은 어버버한 악역들의 언발란스가 어우러져 재미를 이끌어내고, 원빈의 아저씨 처럼, 소지섭의 회사원 처럼 주인공이 강한 매력을 풍기는 영화로 자리매김한

김래원의 간판 영화, 해바라기 후기를 마칩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코로나19 로 힘든 나날이지만 웃으면서 하루 보내시기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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