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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후기

영화 VIP 후기

by otarumoo 2021. 1. 11.

이어서 바로 영화 후기를 적어 보겠습니다. 간밤에 자려다가 말고 봤는데, 

TV에서 본 영화, VIP 입니다.  (VIP : 매우 중요한 사람, 브이아이피)

감독은 박훈정 입니다. 신세계로 유명한 감독이군요. 신세계 정말 재밌게 봤는데

이 영화로 인해 여혐 논란이 일면서 나름 난리(??)가 났었던 영화입니다. 그래서 안 본 건 아니고..2017년 8월이면

한창 영화보러 다닐 때였는데 놓쳤나 봅니다.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최악의 영화는 아니었다고 말해보고 싶군요.

포스터의 인물 중 맨 오른쪽 이종석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영화입니다. 세 부류의 사람이 그를 바라봅니다.

릴레이식으로 바라보는 것은 아니고 모두가 이종석(김광일)을 바라본다 보시면 되겠습니다.


영화 초반 잔인한 장면이 오래 이어집니다. (감독이 최대한 실제처럼 연출했다고 생각합니다.)

모르겠습니다. 쿠엔틴 타란티노 영화 매니아로서 타란티노의 영화는 좋고 이 영화는 너무 잔인하다 라고 선을 긋기가 조심스러워 지네요. 잔인한 영화를 꽤 많이 봤음에도 이 영화 첫 장면의 고문장면에서 굉장히 심한 혐오감이 느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영화에서 의도를 가지고 만들어 오래 지속되게 함으로써 감독의 의도가 있었는데, 의도를 읽기에는 장면이 너무 과했다는 생각도 좀 드는군요. (관람평 / 댓글을 보면 그렇게 이해할 수 있겠구나 싶습니다.)자, 영화에서 북한 고위층의 아들로 등장하는 김광일이, 이유는 모르겠지만 자기 부하처럼 부리는 애들을 시켜 여자에게 변태적인 행동을 심하게 즐기는 컨셉이었다. 그냥 쭉 김광일은 그런놈이다.라고 '인정' 하게되면 조금 영화를 보기에 '도움'은 되는 것 같습니다. (완전히 공감은 안된다는 얘기고 이 부분에서 감독은

적어도 우리나라 관객들의 공감대 형성에는 완전히 실패한 것 같습니다.)


영화 vip 에는 많은 명배우들이 등장합니다. (안타깝게도 배우 장동건은 여기서 조금 역할이 안 맞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느낌입니다. 담배 자주 피우는 게 문제라기보다는, 그냥 흐름상 썩 안 어울렸고 연기도 좀 아쉬웠던..)

나름 연기변신을 시도한 이종석의 연기는 감탄보다는 짜증을 많이 불러 일으킨 것 같습니다. 사실 본인 입으로 머리 좋다는 사람들 머리는 별로 안 좋습니다 - 영화 속 대사가 너무 어이없었습니다 -

김명민의 형사 연기는 그나마 괜찮은 편입니다. 영화에 맞게 체형을 조절하는 배우 김명민은 영화 vip에서 역할에 맞는 느낌으로 제법 괜찮은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다만 여기서도 짚고 넘어가자면, 영화 속에서 여성을 범죄 대상으로 인식하는 인물이 김광일(이종석) 뿐인데 이상하게 나머지 남자 캐릭터들 모두 여성 피해자의 끔찍한 피해에 공감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부분 또한 감독의 의도였다면 인정하겠습니다. 혹시 '그냥' 그랬다면 최악.

북한남자 역할이 잘 어울리는 배우 박희순 입니다. 개인적으로 박희순이 등장하는 역할에서 그가 수행하는 날카로운 역할은 정말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소 산으로 가는 영화 속에서도 어쨌든간에 정신을 똑바로 차리면, 관객에게 좋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광일 패거리에게 반 죽을뻔 했다가 남한으로 탈출, 오직 김광일을 잡아 북한으로 데려가 신분을 회복하고 싶어하고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경찰, 국가기관 요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지만 입맛대로 움직여 주지 않습니다. 결국은 귀신처럼 나타나 김광일을 나포해서 북한으로 가는데 성공하지만, 결국 시기가 안 맞는 바람에 죽임을 당하게 됩니다.

김명민과 더불어 영화 속에서 '그나마' 나은 역할을 잘 수행한 배우입니다.


감독의 바램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영화 속 미국 요원들은 하나같이 어설픕니다. 영화가 남북한 배우들(??)에 의해 움직이다보니 제3국 캐릭터에 소홀한 건가 싶을 정도로 추풍낙엽처럼 쓰러지고 당황하고, 우왕좌왕 합니다. 상상은 일기장에 했으면 좋았으련만, 영화 속에서 미국 요원들이 김광일을 이용해 북한에서의 비밀계좌를 얻고 싶어하는데 실상은 전혀 그러하지 못하고 당하기만 하다가 영화가 끝납니다. 그저 헛웃음만 나왔습니다.


그럼 이 영화가 세간의 평처럼 그저 여성들을 소모품으로 이용하고 범죄의 수단으로 (일부는 감독이 변태성욕자가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습니다만) 사용했느냐? 하면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공감이 가지는 않지만 주인공이 젊은 여자를 성적으로 잔인하게 유린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설정입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었다고 여겨 보고 싶습니다.(노력중) 밑도끝도없이 잔인한 초반 장면을 견디다 보니 비로소 영화에 집중할 수 있었는데 영화를 집중하다보니 또 흐름이 원활하지 않은 문제가 보였습니다. 일부 배우는 자기 역할을 잊은 듯한 연기를 해서 아쉬웠지만, 크게 이 영화의 처음과 끝을 생각해 본다면 지극히 한국적인 영화가 아니었는가 생각하며

영화 vip 리뷰를 마칩니다. 포털사이트 평점보다는 높은 평점을 주고 싶습니다. 기회가 닿아 TV에서 방영한다면 한번 꾹 참고(?) 보시는 것도 괜찮아 보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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