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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후기

무간도 2 - 혼돈의 시대 후기

by otarumoo 2021. 1. 20.

영화를 사랑하는 otaru입니다. 어디선가(?) 다른 sns에 무간도2 후기를 분명히 적었을 것 같은데, 모처럼 다시 한번 후기를 적어 보려고 합니다. 대부분 아시겠지만 영화 무간도2 혼돈의 시대 영화는 전편인 무간도1 보다 시기가 앞섭니다. 진영인과 유건명의 청년 시절 이야기를 담았고 1편의 보스 한침이 어떻게 바닥에서 올라갔는지, 왜 황국장과 적대하게 되었는지 등이 나타나는 영화입니다. 느와르의 기본을 이어 가면서 전편의 해설같은, 무간도0(제로) 같은 영화라 보시면 되겠습니다.

진관희와 여문락이 주인공으로 등장하지만, 저는 등장인물 모두가 주인공이라고 생각합니다. 90년대 연기력을 인정받은 여러 배우들이 등장합니다. (개인적으로 증지위 (맨왼쪽)의 연기를 좋아하는데, 뉴스를 찾아보니 스크린 바깥에서 행실이 안타깝네요.) 맨 오른쪽 배우 황추생은 예전 홍콩영화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시절 홍콩영화에 정말 많이 등장했던 배우입니다. 그에게도 무간도 작품이 인생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재미있는 것은 한침의 애인 메리로 등장하는 배우 유가령(중앙)은 배우 양조위의 아내입니다. 부부가 각각 무간도 1,2편에 출연했는데 겹치지 않게 나왔네요. 조금 센언니 인상이지만 그 시절 최고의 인기를 누린 여배우로서 무간도2에서도 명연기를 보여줍니다.

어차피 내용은 다 적으려고 하지만 그래도 참고차 무간도2 줄거리 짚고 시작하겠습니다. (출처 네이버 영화)

허공을 울리는 총성...'삼합회'의 보스 '곤'이 암살 당한다. 이후 조직은 한 순간에 혼란에 빠지고, 보스의 아들 예영효(오진우)가 전격적으로 새로운 보스의 자리에 오른다. 보스가 된 예영효는, 자신의 아버지 죽음과 관련된 복수의 숙청작업을 시작하고, 보스 '곤'에게 충성을 다했던 한침(증지위)에게도 위험이 다가온다.

 경찰인 황국장(황추생)은 '삼합회' 조직의 와해를 위해서, 그리고 한침의 아내 메리(유가령)는 남편의 성공을 위해서 비밀리에 서로 연대하지만 결국 그들의 합작은 조직과 경찰 모두에게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가져다 주는데.

  한침의 부하 유건명(진관희)은 한침의 아내 메리를 짝사랑한다. 그는 메리를 위해 자신의 인생을 걸고 보스를 암살한 후, 조직을 다시 평정하려는 한침의 계획에 따라 경찰내 조직 스파이가 되기에 이른다. 야망 있는 경찰 진영인(여문락)은 죽은 보스의 아들이자, 새로운 보스 예영효의 이복동생이다. 황국장의 제의를 받은 그는 혈육과 명예 사이에서 심적 갈등을 느끼지만 결국, 조직 내로 침투하여 경찰 스파이로 일하게 된다.

  {"무간에는 세가지가 있다. 시무간(時無間), 공무간(空無間), 인무간(人無間). 누구라도 세상의 법도를 어기면, 이 무간에 떨어져 다시는 벗어 날 수 없다."}

 


예곤 보스가 죽은 후 삼합회 두목이 된 예영효. 중국 영화 많이 보신분들 아시겠지만 배우 오진우 도 제법 많이 등장했습니다. 지금 당장 생각나는 작품은 이연걸의 의천도룡기 에서 초반에 장무기의 아버지 장취산으로 등장했던 부분이네요. 금방 자결(??)하고 안 나오는 역할이긴 하지만,,,, 인상에서 풍기는 느낌 때문인지 홍콩영화의 악역으로 자주 등장했던 배우입니다. 영화 속에서 제법 스마트한 보스를 맡아 4명의 두목들을 잘 다루고 한침도 잘 관리했지만, 결국은 스스로의 욕심 때문에 파멸을 맡게 되는 역할입니다. 사실 아버지가 암살되면서 보스를 맡은 거니까 조금 억울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무간도2 명대사 '뿌린대로 거두게 된다' 를 영화에서 자주 뱉습니다.

잔뼈가 굵은 배우라 그런지 영화 속 예회장 역할에 가장 완벽하게 녹아듭니다. 서두에서 모두가 무간도2 주인공이라고 표현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일겁니다.

무간도1 / 무간도2편에서 빼어난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 두문탁 입니다. [다른 영화 속 사진을 가져왔어요]

영화에서 한결같은 캐릭터로 남들보다 좀 모자란 역할을 수행하지만, 성격도 좋고 의리도 있는 캐릭터입니다. 무간도1편에서 진영인과 함께 주로 임무를 수행하다가 도망치던 중 총에 맞아 죽음을 당하게 됩니다. 무간도2에서는 경찰 신분을 숨기고 의도적으로 접근한 진영인에게 얻어 터지고 나서 친해지는 모습을 보이는데, 수감 중이라 아버지 장례식에 참석 못한다고 엉엉 우는 연기가 압권입니다.

오히려 우리나라였으면 더 성공했을 것 같은 배우인데, 포스팅을 위해 조금 조사를 해보니 나중에는 영화 제작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 같네요. 다른 작품에서 자주 봤으면 하는 배우입니다. 웬지 모르게 정감이 가는 얼굴이라서요.


유가령은 무간도2에서 사랑하는 남자 한침을 위해 나쁜 방법을 동원했다가 결국 자기도 목숨을 잃게 되는 메리 라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유건명은 한침보다는 메리의 밑에서 일하는 포지션이었는데, 영화에서 중요한 사건인 예곤 회장을 암살하는 첫 장면으로 등장합니다. [메리가 단독으로 지시한 것이 아닌 황국장과의 협공 작전의 행동대장을 수행했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이유는 모르겠지만 영화 속에서 중요한 아이템으로 등장하는 것이 바로 롤렉스 시계라는 점인데요. 예곤 회장을 저격하러 가는 유건명이 잠깐 멈춰 바라보는 시계는 롤렉스 에어킹(Airking) 입니다. 그리고 예영효 회장은 롤렉스 데이데이트(Daydate) 금통(!!)을 착용하고 있고, 초반에 메리가 차고 있는 시계에 대해 묻는 장면도 등장합니다. (여성용 롤렉스 시계인듯) 물론 유건명도 롤렉스 시계를 찹니다. (데이저스트 화이트 정도 될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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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눈엔 뭐만 보인다고 제가 요즘 롤렉스 서브마리너 구하려고 (일명 성골) 서울 백화점을 부지런히 다니고 있는데 영화에서 롤렉스 시계가 "중요한 아이템으로 등장" 하니까 너무 재밌더군요. 1991년~ 1997년 홍콩 반환(영국에서 중국으로) 시점에서 진행되는 무간도2 의 시공간에서,

영화 중간중간 時間 (시간) 이란 문자가 두번 정도 등장하는데, 영화 속 캐릭터들은 바쁜 와중에 하나같이 시계를 들여다 보는 행동을 자주 취합니다. (4명의 두목들 중에 두명 정도 죽기 전에 시계를 바라보는 장면이 등장하죠) 한침 또한 자세히는 못 봤으나 롤렉스 시계를 찬 것 같고.... 너무 이야기가 새버렸는데 영화 무간도2에서는 시간이라는 요소가 아주 중요하게 영화를 이끌고 갑니다. 그 점에 감안해서 영화를 감상하시면 더욱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경찰학교 전교1등을 달리던 진영인. 사실 그는 예영효 회장과 형제(엄마가 다름) 사이였고 이로 인해 경찰 학교를 퇴학 당합니다. 퇴학당하기 전 기발한 발상으로 그를 비밀경찰로 만든 것이 황국장입니다. 황국장은 그대로 1,2편에서 동일 배우가 맡아 연기하는데, 황국장을 바라보며 대화하는 2편에서의 장면이 양경감의 무덤 앞이라면, 

무간도 1편에서 황국장과 진영인의 대화는 빌딩의 옥상에서 주로 이루어진다는 점이 다릅니다. 1편만 보신 분들이라면 잠입 업무가 해도해도 끝나지 않는 것에 대한 진영인의 분노가 표출되는데, 무간도2에서 금방 끝낼 수 있을 줄 알았을 진영인의 분노가 느껴지는 것 같아 재미있는 장면입니다. 


(사진 생략)

죽을 위기에 처했던 한침은 태국에 가서 받은 메리의 전화(곤회장 내가 죽임..) 를 받은 후 정신을 번쩍 차리고 위기를 극복합니다. 2편에서 친구가 된 그 태국친구는 1편에도 등장하죠. 결국은 예회장 일가가 맡고 있는 범죄사업 중 하나를 크게 키우는 계기가 됩니다(약장사)

한침의 위기를 알게 된 메리는 유건명을 떠나가고, 조금은 묘한 느낌으로 전화제보를 해서 유건명은 메리를 죽게 합니다. 자기가 사랑한 "보스의 여자"에게 버려져서 죽게 만든 것인지 알 수 없지만 그녀를 잊지 못했는지 마지막 장면에서 경찰서로 취해서 들어온 동명의 여자에게 호감을 느끼는 마지막 장면이 저는 아주 묘했습니다.

아울러 한침 이야기를 해보자면 그에게도 분명 야망이 있었을텐데 예회장이 모두를 없애려 하는 것을 알면서도 태국에 갔다가 마음을 고쳐먹은 점이 흥미롭습니다. 위기 상황에서 방해하는 이들을 없앤 그 형질이, 1편에서 황국장도 제거해 버리는 냉혹함으로 드러난지는 모르겠으나, 결국 그 또한 영화 속 "뿌린대로 거두리라"처럼, 유건명의 총에 죽음을 당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영화는 무간도1의 전편 컨셉으로 설명하는 느낌을 많이 받아서인지 저 또한 영화의 해설에 가까운 후기를 적게 되었네요. 혹시나 아직 무간도 시리즈를 안 보신 분들이 있다면 무간도 1,2편 순으로 (그래도 1편을 먼저..) 감상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리고, 시간이 빠듯하신 경우, 무간도3 은 꼭 안 보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3편은 뭔가 많이 아쉬워서 추천을 안 하게 되네요. 마지막으로 무간도2 오프닝에 흐르는 ost 들으시면서 포스팅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youtu.be/jNUcihl38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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