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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후기

이연걸의 태극권, 영화 후기

by otarumoo 2021. 3. 22.

영화를 사랑하는 Otaru입니다. 주말에 롤렉스 시계를 얻기 위해 명동에서 대기하며 영화를 보았는데요. 1시간 남짓 시간동안 본 영화는 이연걸 / 전소호 주연의 명작, 이연걸의 태극권 입니다. 아마 블로그에 후기를 적는게 처음이 아닐텐데 오늘은 다른 관점에서 적어 봅니다.

태극권의 창시자 장삼풍에 관한 이야기, 우리에게 익숙한 원화평 감독과 이연걸의 조합으로 만들어진 명작입니다. 그 시절 이연걸 주연의 영화가 그랬듯 이연걸을 방해하는 라이벌급 빌런이 등장하고, 그는 전소호 입니다. (내가 전소호라면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밝게 빛나는 이연걸을 보조하는 역할을 매번 맡는 그 시절 그 배우들의 마음..)

무게감으로 보자면 당연히 이연걸이 메인이지만, 좌우를 빛내고 있는 원결영과 전소호의 역할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는 영화죠. 개인적으로 배우 원결영의 미모가 가장 빛난 작품은 동방불패 입니다. (그러고 보면 그 영화도 이연걸이 등장..)

동천보 역할을 맡은 전소호, 그리고 우리가 잘 아는 장군보 역할을 맡은 이연걸 이 있습니다. 그들의 어린 시절을 보면 재미있는데, 동천보는 야망이 강해서 소림사에서 오래 있을 사람은 아니었지요.

어렸을 적 동천보와 장군보를 괴롭히던 녀석. 커서 나한당으로 올라갈 제자를 뽑는 대결에서 가루 같은 걸 뿌려서 동천보를 이기려고 하지만 결국 실패. 이로 인해 주인공 둘은 소림사를 떠나게 됩니다. 분명 녀석이 잘못했는데 심판을 맡은 스님의 태도가 너무 화가 났던 천보 때문에 대판 싸움이 벌어지죠.

돈을 주면 자기를 때려도 된다는 천보, 워낙 소림사에서 단련된 몸이라 나름 어렵지 않게 돈을 벌게 됩니다. 깨알같이 여기서 "돈을 벌어서 집을 사겠다" 라고 하는 점에서 현재 우리나라 상황이 생각나 씁쓸함이 느껴졌는데,

마침 한발 더나가 관리가 와서 세금을 내라고 하는 것에 기가 찼습니다. (중국이나 한국이나....) 어이없는 요구였지만 천보는 관리에게 제안을 하면서 돈을 다 바치죠. 야망이 강한 천보, 그냥 평범하게 살고자 했던 군보, 서로 생각이 달랐던 그들은 오랫동안 함께 했지만 이 자리 이후로 함께 하지 못합니다.

배우 원결영입니다. 자주 태극권 영화를 보곤 했는데 별로 신경쓰지 않았는데 이제 보니 확실히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천보의 야망에 의해 희생당하는 태극권 보다는 아래 영화, 동방불패 (그리고 전작 소오강호) 에서 일월신교 단원으로 등장하던 원결영이 훨씬 귀엽고 예뻤던 것 같습니다.

요즘엔 어떻게 지내시는지 궁금합니다. (동방불패 에서의 원결영)

환관이 집권하던 그때, 나쁜 권력을 몰아내기 위해 작전을 짜고 쳐들어갑니다. 이 부분에서 천보가 날도 잡아주고 자기도 내부에서 돕겠다고 하죠,

천보의 새빨간 거짓말이었습니다. 출세해서 큰 사람이 되고 싶었던 천보의 계략에 빠진 장군보와 동료들. 장군보와 천보가 오랜 시절을 함께 했지만 말도 안되게 배신을 해 버리는 바람에 여기서 대부분의 인물이 죽음에 이르게 됩니다. 저녁 시간, 막사에서 원결영도 천보의 손에 의해 죽임을 당하게 됩니다. 환관 앞에서 여자를 탐하는 장수로 찍히게 되면 자기 출세길이 막히게 된다고 생각한 거죠. 다만 환관의 마음을 사기 위해 동료를 배신했다는 점에서 나중에 환관도 죽여버리는 것도 자연스럽습니다. 말 그대로 괴물이 되 버리는 천보.

그 시절 태극권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공 같은 걸 들고 태극권 연마 하신 분들이 엄청 많았을 겁니다.

지금이야 유튜브나 넷플릭스만 켜도 볼게 산더미지만, 저 당시 이연걸의 태극권 여파는 상당했으니까요. 암튼 동그란 사물에서 영감을 얻어 태극권을 창시했다는 점에 맞춰서 영화가 흘러갑니다. 미쳐버린 장군보가 태극권을 깨닫고 공을 돌리고 오뚜기도 부수고, 무술을 연마하는 저 장면에서 전율을 느끼신 분들이 많으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결국은 태극권을 연마한 장군보의 손에 천보도 패하게 되는 스토리입니다만, 단순히 이연걸의 시점에서 영화를 보지 않고 천보가 주인공이라면 어땠을까 하고 영화를 보면 다른 재미를 찾을 수도 있는 작품입니다. 자체로도 상당히 재미있는 작품이죠.

이연걸 모르는 사람은 없어도 배우 전소호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많을 것 같습니다. 그 시절 이연걸의 여러 영화에서 이연걸의 라이벌(한수 낮거나 악역)으로 자주 등장했던 전소호의 명연기에 찬사를 보내면서 포스팅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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